- 최종 구간 레이스, 이탈리아 노바에서 몬테네그로 보카베이 1,600해리
- 지중해 특유의 복잡한 날씨와 다중 웨이포인트가 승부의 관건
2025 오션 레이스 유럽이 마침내 최종 구간에 돌입했다. 지난 9월 7일, 함대는 이탈리아 제노바(Genova)를 출발해 몬테네그로 보카베이(Boka Bay)로 향하는 5구간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구간은 약 1,600~2,000해리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로, 지중해 특유의 복잡한 날씨와 다중 웨이포인트가 배치된 까다로운 항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레그는 코르시카(Corsica), 사르데냐, 시칠리아(Sicily), 그리스(Greece)를 경유한 뒤 아드리아해(Adriatic Sea)로 진입하는 구조다.
특히 시칠리아 남동쪽의 11마일 게이트와 판텔레리아(Pantelleria), 고조(Gozo) 등 섬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국지적 풍향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출발 직후부터 연안(inshore)과 원해(offshore) 사이에서 첫 바람을 어디서 잡느냐를 두고 각 팀은 치열한 전략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5 오션레이스유럽 4구간 까지의 누적 포인트는 ▶1위 비오템(Biotherm, FRA) 41점, ▶2위 파프렉 아르케아(Paprec Arkéa, FRA) 29점, ▶3위 홀심-PRB(Holcim - PRB, SUI) 27.3점, ▶ 4위 알라그란데 마페이 레이싱(Allagrande Mapei Racing, ITA) 19점, ▶5위 팀 말리치아(Team Malizia, GER) 18점, ▶6위 캐나다 오션 레이싱 – 비 워터 포지티브(Canada Ocean Racing – Be Water Positive, CAN) 13점, ▶7위 팀 아말라(Team Amaala, SUI/KSA) 7점의 순이다.


4구간 출발 전 인터뷰에서는 ▶보리스 헤르만(Boris Herrmann, GER·팀 말리치아)은 “연안과 원해 중 어디서 첫 바람을 잡느냐가 이번 레그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앨런 로버츠(Alan Roberts, 홀심-PRB)는 “지중해는 모든 조건이 한 번에 몰려올 수 있는 곳이다. 매 순간 변수가 쏟아질 것”이라며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파프렉 아르케아의 고티에 르비스(Gautier Levisse)는 “지중해는 복권과 같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비오템의 아멜리 그라시(Amélie Grassi)는 “우리는 강한 위치에 있다. 필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는 것뿐”이라며 여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으며, ▶4구간에서 첫 승리를 거둔 알라그란데 마페이의 암브로조 베카리아(Ambrogio Beccaria, ITA)는 “지중해 레이스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남들을 따라가기보다 우리만의 전략과 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5구간의 경주는 9월 14~16일 보카베이 도착이 예상되며, 마지막 결정전은 9월 20일 열리는 보카베이 인포트 레이스가 될 것이다.
비오템의 종합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2위, 4위, 6위 경쟁은 여전히 혼돈속에 있다. 특히 스코어링 게이트와 인포트 레이스 포인트까지 남아 있어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5구간 레이스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지중해라는 무대가 던지는 복잡한 기상 변수와 전술적 선택이 레이스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실수하지 않는 팀이 승리한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