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제주 바다숲 위기…KIOST, 모자반 북상 예측

- 국내 연안 종다양성 급감 전망…“해양보호구역 확대 시급”

- 국내 연안 종다양성 급감 전망…“해양보호구역 확대 시급”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에서 모자반류의 생육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iology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학술지 편집위원회가 영향력과 학술적 기여도를 고려해 선정하는 ‘Feature Paper’에도 포함됐다.


▲ 모자반 종별 사진 및 출현 위치와 모델을 이용한 현재 적합 생육지 추정 결과. 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모자반류는 바다숲을 형성하며 주요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대표적 해조류로, 국내에 약 30여 종이 분포한다.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생육지 변화에 대한 과학적 예측은 해양환경 관리와 보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KIOST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최선경·고성길 박사 연구팀은 제주대학교 박상율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저탄소·중간·고탄소)를 적용해 괭생이모자반, 큰열매모자반, 쌍발이모자반, 구슬모자반 등 4종의 미래 분포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는 2030년대, 2060년대, 2090년대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 현재 해양보호구역과 모자반 4종 생육지 비교 결과. 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분석 결과,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90년대까지 모자반 분포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생육지가 북상하면서 국내 연안에서 모자반의 분포와 종다양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잠재적 모자반 생육지 가운데 47~61%만이 현재 해양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어 보호체계의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연구는 모자반을 포함한 해조류가 기후위기 시대 잠재적 블루카본 자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강화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우리 바다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아열대 해양환경 적응 시나리오 개발 대응책 및 활용체계 구축’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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