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까지 닿았다…인천 병원선 '건강옹진호' 첫 정박

- 17개 도서 순회 진료 가능…AI 심장검사 등 의료서비스 확대

- 17개 도서 순회 진료 가능…AI 심장검사 등 의료서비스 확대



인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백령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한 건강옹진호는 20일 오전 7시 출항해 5시간 30분 만에 백령면 용기포 신항에 도착했다. 백령면에 병원선이 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건강옹진호 /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는 20일부터 21일까지 백령·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옹진호의 임시 순회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병원선 ‘인천531호’로는 노후화와 운항 거리 등의 한계로 백령도까지 닿을 수 없었지만, 새로 건조된 건강옹진호는 이를 극복하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게 됐다.
이번 임시 진료 기간 동안 백령·대청면 주민 200여 명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 건강옹진호 / 사진제공=인천광역시

길이 47.2m, 폭 8.4m, 270톤 규모의 건강옹진호는 시간당 최대 46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44명까지 승선 가능하다. 기존 병원선보다 두 배 이상 덩치를 키운 덕에 더 먼 항로를 소화할 수 있고, 응급 상황 시 다수의 환자 이송도 가능해졌다.

‘인천531호’가 3개 면 9개 도서에 한정돼 운항한 데 비해, 건강옹진호는 백령면, 대청면, 연평면, 북도면, 덕적면, 자월면 등 옹진군 6개 면 17개 도서로 진료 구역을 확대했다.


▲ 물리치료실 /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진료 과목도 확대됐다. 내과, 한의과, 치과 외에도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보건교육실 등이 신설돼 골밀도 검사, 예방접종,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졌다.


또한 이번에 새로 도입된 인공지능(AI) 기반 심장질환 검사기기 ‘SmartECG-AF’는 10초간의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심장 이상 유무를 조기에 판별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에서 1차 판독 후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와 연계한다.


▲ 딥카디오 AI기반 심장진단검사 / 사진제공=인천광역시

백령면 주민 조강부(68, 백령면 북포2리) 씨는 “최근 심장에 불편함이 느껴져 불안했는데, 병원선에서 최신 검사기기로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찾아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건강옹진호에는 공중보건의 3명과 간호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총 7명이 탑승해 연 44회, 132일 동안 순회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이 없는 도서 지역은 월 2회, 보건지소가 있는 지역은 분기별 1회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민간 병원, 의료봉사단체와 협력해 1섬 1주치병원 구축 및 다양한 전문 진료 서비스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료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옹진호의 공식 취항식은 6월 중 열릴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인 정기 진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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