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면 승인 효율성·안전성 강화…지역 조선업계 경쟁력 제고 기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중소형 선박 설계 및 승인용 통합소프트웨어(EDAMS)’의 구조설계 분야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개발은 강선, 알루미늄선, 강화플라스틱(FRP)선, 카페리선 등 4개 선종을 대상으로 구조강도를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단은 정부 위탁을 받아 선박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 선박 설계·건조 과정에서 설계 도면 승인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재흘수선, 경사시험, 복원성 계산서 생성 기능 등을 개발해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 중소형 설계업체 관계자는 “복원성 계산서 작성 시간이 75% 이상 줄었고, 규정에 맞춰 자동 계산되면서 인적 오류도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구조강도는 선박이 반복적인 하중과 충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부족할 경우 균열이나 변형 등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공단은 올해 안에 구조설계 분야 기능을 완성해 업계에 배포하고, 선박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강화해 해양사고 예방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추진계통 계산 기능을 추가하고, 장기적으로는 EDAMS에 축적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선종·톤급별 표준 설계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승인 과정에서 오류 가능성을 사전 탐지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준석 이사장은 “공단의 기술력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 중소형 설계업체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내년까지 통합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선박 설계 품질과 도면 승인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 해양 안전 강화와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