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상, 포항에 세워지다…광복 80주년 맞아 해양문화 교류 상징으로

- 제주–경북 해양문화 상생협력의 결실로 제주해녀상 포항서 제막
- 제주해녀 특별전시도 함께 열려…해양공동체 문화유산 전승 강화

- 제주–경북 해양문화 상생협력의 결실로 제주해녀상 포항서 제막 
- 제주해녀 특별전시도 함께 열려…해양공동체 문화유산 전승 강화



제주의 해녀정신을 품은 ‘제주해녀상’이 포항시에 설치되며, 양 지역 간 해양문화 교류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및 교류행사’의 첫 일정으로, 지난 6일 포항시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제주해녀상 기증 제막식과 제주해녀 특별전시 개막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바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해양공동체 간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맞물려, 독도 수호에 앞장섰던 제주해녀들의 숨은 공로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과 함께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장영미 제주해녀협회장,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해 두 지역의 역사적 연대와 해양문화 협력에 대한 의지를 함께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경북 해녀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제주·경북 해녀들의 상징적인 교류 퍼포먼스, 동백나무 기념식수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경북 해녀합창단이 제주 출신 가수 혜은이의 ‘감수광’을 열창해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번에 포항시에 기증된 제주해녀상은 제주도에서 2019년 표준모델을 바탕으로 제작된 높이 2m 크기의 현무암 조형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지켜낸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를 형상화했다. 조형물은 현재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앞 잔디마당에 설치됐으며,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구룡포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이전 전시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제막식에서 포항은 과거 제주해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중요한 전진기지였고, 해녀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라며,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포항과 제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해녀들은 독도까지 물질을 하며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를 지켜낸 분들이며, 그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는 후대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녀를 매개로 문화, 관광,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제주해녀상 제막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넘어 세계식량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그리고 전국해녀협회 창립 등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녀협회를 중심으로 양 지역 간 교류가 더욱 강화되고, 포항의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와 같은 우수한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포항과 제주가 해양문화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개막한 제주해녀 특별전시는 구룡포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전에서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제주해녀의 삶과 물질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현직 해녀들과 함께 만든 공동작품 등 총 3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매그넘 포토 소속 작가의 해녀 다큐멘터리 사진 20점을 비롯해 김하영 작가와 하도리 굴동 해녀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 해녀들의 얼굴을 담은 초상 시리즈, 해녀 공동작품 영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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