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아라온 워터축제, 개막식 없이 차분히 진행… 물놀이장은 정상 운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마지막 주말, 전국 각지에서는 여름철 대표 축제와 해양 행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보령머드축제, 인제여름축제, 봉화은어축제, 거제여름해양축제,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 등 지역마다 다양한 여름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레저 활동과 가족 단위 물놀이 수요가 늘면서 도심 속 수변축제들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인천 계양구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제3회 계양아라온 워터축제’의 개막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어진 집중호우로 다수의 수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축제는 예정대로 열되 공식 행사는 생략하고 차분하게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계양구는 23일 발표를 통해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하는 마음으로 개막식을 생략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취소되지만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과 체험 프로그램 등은 정상 운영된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지역 축제가 지나치게 흥겨운 분위기로 흐르지 않도록 조정했다”며 “안전하고 의미 있는 행사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계양아라온 워터축제는 매년 여름 계양구 황어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지역 대표 행사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물놀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역시 사전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계양구는 행사장에 안전요원과 응급구조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체험 프로그램별 인원 분산 운영 등 안전 중심의 행사진행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무더위를 피해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수해 상황을 고려해 소박하지만 알찬 여름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축제의 일정을 조정하거나 전면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계양구의 이번 결정은 여름축제 시즌 속 공공성과 배려가 함께 고려된 조치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