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시공원의 시작, 소래습지에서 답을 찾다

- 8천년 갯골과 저어새의 터전 … 수도권의 마지막 갯벌 보물, 국가가 지켜야
- 천일염 문화의 시작지이자 수도권 마지막 대규모 갯벌…생태·역사·문화 복합가치 보전

- 8천년 갯골과 저어새의 터전 … 수도권의 마지막 갯벌 보물, 국가가 지켜야

천일염 문화의 시작지이자 수도권 마지막 대규모 갯벌…생태·역사·문화 복합가치 보전



인천시가 수도권 서해안의 마지막 대규모 갯벌이자 천일염 문화의 시작지인 소래습지생태공원 일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 소래습지 전경(갯골 및 염생식물 군락지) 사진=인천시 제공

지난 8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이 면적 100만㎡ 이상으로 완화되고 국비 지원 범위가 확대되면서, 시는 소래습지와 해오름공원, 람사르습지, 장도포대지 등 약 600만㎡를 통합한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소래습지 생태공원 염전. 사진=인천시 제공

소래습지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자연해안선과 한남정맥 발원 하천의 자연하구를 동시에 품은 지역으로, 기수역과 갯벌은 저어새, 흰발농게, 검은머리갈매기 등 300여 종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8천 년 동안 형성된 급경사 갯골과 가을철 붉게 물드는 염생식물 군락은 희소한 경관적 가치를 지닌다.

역사적으로도 이곳은 국내 천일염의 시작지로, 1930년대 전국 염전의 60%를 차지한 소래염전이 자리했다. 현재 남아 있는 소금창고와 소래포구 어시장은 염전문화의 흔적을 전하며, 장도포대지는 개항기 서해안 방어 요충지로서 군사유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시는 그간 개발과 매립, 공장 가동 등으로 소래습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조성비와 관리·운영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아 장기적 보전이 가능해지고, 동시에 관광·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도 기대된다. 뉴욕 센트럴파크나 파리 라빌레뜨 파크처럼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례도 참고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소래습지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적인 해양생태·문화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2025년까지 도시관리계획 및 공원조성계획을 마련해 2026년 상반기 관련 협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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