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유일 협약, ‘폭싹 속았수다’ 이어 제주 문화 콘텐츠 세계화 본격화
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주 문화콘텐츠의 세계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도가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직접 체결한 사례다.
협약식은 전통적으로 공동체 현안을 논의해 온 향사당에서 열려, 제주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자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최승현 한국 정책부문 디렉터, 강민부 제주콘텐츠진흥원장,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제주 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활성화 △국내외 홍보 채널을 통한 제주 문화·관광 공동 마케팅 △공동 프로그램 운영과 작품 협업 △지방공공기관과의 원스톱 협업체계 구축 △지역경제 및 문화·관광사업 공동 추진 등에서 협력한다.
넷플릭스는 그간 드라마 ‘킹덤: 아신전’, ‘수리남’ 등을 제주에서 촬영해왔으며, 최근에는 제주어를 제목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지역 정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협약식에 앞서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를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했고, 최승현 넷플릭스 디렉터는 “지역 기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역사와 문화의 깊이가 훌륭한 콘텐츠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협약은 제주와 넷플릭스가 글로벌 수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예능, 영화 등이 원활히 제작되도록 종합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콘텐츠 총괄은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만들어지고, 전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며 “‘폭싹 속았수다’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 진정성으로 공감받은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주도와 넷플릭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지역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측은 협업을 통해 제주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