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점수(시민투표)‧기술점수(심박수) 합산, 우승자 가려… 지난해 CNN도 대회 보도
- 올해도 10대부터 60대까지, 구급대원‧군인‧기관사‧교도관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 참여
서울시는 오는 5월 11일(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색 행사인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참가자와 관람객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누적 19,403팀이 참가 신청하고 497팀, 654명이 실제 참가하며 대회는 한강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참가자들은 90분간 아무 행동 없이 정자세로 앉아 멍을 때리는 동안, 심박수 변동을 기반으로 한 ‘기술 점수’와 현장 시민 투표로 결정되는 ‘예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겨룬다. 시민 투표를 통해 선정된 상위 10팀 가운데 심박 변화가 가장 적은 팀이 최종 우승하게 되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참가자 전원에게는 공식 인증서가 수여된다.
이번 대회에는 4,547팀이 몰려 약 5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사연 심사를 거쳐 선발된 80팀(총 128명)이 출전한다. 참가자 면면도 다양하다.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은 물론 환경공무관, 사회복지사, 군인, 구급대원, 기관사, 교도관 등 각계각층 시민이 참여해 ‘쉼’을 향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황혼육아를 도맡아온 60대 할머니는 손자와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며 “10년 만에 숨 돌릴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새벽 4시, 거리 청소를 맡는 40대 환경공무관은 “평소 고요한 거리에서 일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단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한 치유를 기대했다.
대회 당일 현장을 찾는 시민들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연계된 플리마켓, 힐링존, 푸드트럭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박진영 본부장은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회를 통해 바쁜 시민들이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며 “한강이 도심 속 쉼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