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3개월 치료 후 강릉 해역 방류…첫 회유 실증 사례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지난 3월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이 약 3개월간의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해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자연 방류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조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약 110㎝에 불과한 어린 개체로, 구조 당시 체중이 12.4㎏에 그쳐 심각한 탈수와 영양 부족 상태였다. 외상은 없었지만 쇠약해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해당 개체는 구조 다음 날 해수부 지정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넓은 수조 환경에서 안정을 찾고, 꾸준한 먹이 공급과 재활훈련을 받아 6월 12일 기준 체중이 32.5㎏으로 늘었다.
특히 이 물범의 왼쪽 뒷다리에는 ‘L0283’이라는 외부인식표가 붙어 있었으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나 올해 3월 6일 방류된 개체로 확인됐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 동해안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실증된 첫 사례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방류된 개체에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해 회유 경로 등 과학적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방류 다음 날 위성 관찰 결과, 방류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15㎞ 이동해 먼바다를 활발히 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사례는 점박이물범의 이동 경로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구조·치료기관 지원을 강화해 다친 해양동물의 신속한 구조와 방류를 확대하고, 해양보호생물 관리와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해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