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지연·해양과기원·로봇연, 극한지 스마트 관측시스템 실증...기술 표준도 제정
- 영하 50℃ 남극서 50km 실시간 데이터 전송…자율 로봇이 빙하 틈도 회피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이 남극 현장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남극에서도 연중 안정적인 관측이 가능해지면서 극지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시스템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추진한 ‘극한지 개발 및 탐사용 협동이동체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의 핵심 성과물이다. 관측소(5곳), 자율 로봇, 관제 거점, IoET(극지 사물인터넷) 기반 무선 통신망으로 구성되어, 극한 환경에서도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전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눈에 가려진 크레바스(빙하 틈)를 스스로 탐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자율 로봇이 관측소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고해상도 지반 레이더와 저온 전력관리 시스템 등 극지 특화 기술이 집약됐다.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팀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공동 연구진은 2023-24년, 2024-25년 두 차례에 걸쳐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2개월간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시스템은 영하 50도 이하의 환경에서도 50km 거리까지 초당 10M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했으며, 3대 이상의 로봇이 동시에 작동해도 모든 관측·점검을 이상 없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향후 세종과학기지, 북극 관측 거점, 남극 내륙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국제 공동탐사와 산업화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람이 직접 가기 힘든 극지에서 자율 시스템의 실효성이 입증됐다”며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