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은 따로 없다. 먹을 것과 여벌의 옷, 그것이면 충분
- 선배와 후배, 선수와 일반인 모두가 함께한 ‘남해안컵국제요트대회’
지난 6월 12~15일, 남해안에서는 ‘2025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이하 남해안컵)’가 진행됐다.
남해안컵은 전남 여수시, 경남 통영시, 부산광역시 등 3개 도시를 배경으로 열리는 유일한 대양 항해 요트대회다.
한국의 대부분 크루즈 요트 대회는 주로 오픈 클래스 형식으로, 다양한 클럽에서 요트 활동을 하는 참가팀이 많다.

남해안컵의 참가 팀과 선수들 구성도 다양하다. 엘리트 선수 출신부터 취미로 요트를 즐기는 클럽 세일러, 현재 국가대표 엘리트 선수와 감독, 코치까지 함께한다.
남해안컵국제요트대회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아무나 챔피언이 되기는 어려운 높은 수준의 대회가 되었다.
물론, 현재 취미로 요트를 즐기는 클럽 활동가들도 부담 없이 참가해 대회를 즐긴다. 실력 차이가 있더라도, 요트는 함께 즐기기에 좋은 레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1레이스 시작 전 만난 팀 ‘처용(Team Chuyoung)’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성적을 끌어올리고,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1등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대회 기간 중 만난 팀 ‘하쿠나마타타-2(HAKUNA MATATA-II)’는 경기 운영 전략을 묻는 말에 “전략은 따로 없고, 옷을 위아래 3벌씩 챙겨 왔습니다.”라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쿠나마타타는 요트대회라면 거의 빠짐없이 참가하는 팀으로, 최근 성능 좋은 배들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예전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을 하면서도, “작년 가을에 새 배를 샀습니다. 오늘 시합해보니 성능이 좋아 팀의 새로운 부흥에 대한 가능성을 봤습니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평소 연습을 묻는 말에 “여수지역에 전용 펜션을 마련 한 달에 두 번, 1박 2일씩 연습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대회 기간 좋지 않은 기상예보에도 “우리 앞에 거친 바람이 있기를~”이라며 바다와 세일링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편, 국가대표 하지민 선수가 포함되어 최고 실력있는 팀으로 주목받던 ‘팀 알로하 바나나(ALOHA BANANA)’는 ORC-II 클래스에서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민 선수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선배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고, 마지막 코스탈 레이스에서는 여수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유와 즐거움을 드러냈다.
하지민 선수가 포함된 알로하 바나나는 12월에 열릴 SSL(Star Sailors League) 대회 참가를 목표로 국내 종목별 실력자들이 모여 팀원 간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국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초여름부터 국내에서는 요트대회를 비롯한 해양 관련 종목의 대회가 많아지고 있다. 그중 요트는 해양 스포츠 종목의 꽃이라 불리는 상징적인 종목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크루즈용 요트는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추며 바람과 파도,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에 적응하며 즐기는 종목만의 매력으로 최근 많은 사람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해양 활동 콘텐츠는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중요한 산업 자원이면서 동시에 지역으로 인구를 유입 시킬 수 있는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남해안컵국제요트대회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시가 함께 참여하는 대회로, 매년 출발 지역을 돌아가며 진행한다. 2026년 남해안컵은 부산에서 출발해 통영을 거쳐 여수에서 종료될 예정 있다. 더욱이 내년 여수에서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최 예정이어서, 바다와 섬 그리고 요트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