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과학원, 위성·조사선 기반 해양물리·생화학 관측 자료 30년간 변화 분석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연안의 기초생산력이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 주요 원인이 해양온난화에 따른 영양염 공급 저하라고 밝혔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으로 유기화합물을 생산하는 능력으로, 해양생태계의 에너지 기반이다. 수과원은 최근 22년간(2003~2024) 인공위성(MODIS-Aqua) 정보와 수산과학조사선의 관측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동해 연안의 기초생산력이 연평균 0.3%씩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4년의 기초생산력은 최근 6년 평균(2018~2023년)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대형 식물플랑크톤의 분포 범위도 해마다 1.1%(1,630㎢)씩 줄어드는 등 생태계 구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해양온난화로 인한 성층 강화가 자리잡고 있다. 성층은 바닷물의 밀도 차이로 인해 수온·염분·영양염 등 물질이 층상으로 구분되는 현상이다. 성층이 강화되면 표층과 저층 간 물질 순환이 약화되며, 그 결과 영양염 공급이 감소해 플랑크톤 생장에 영향을 준다.
동해 연안의 성층 강도는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83%씩 증가했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과거 25년 평균 대비 13.8% 상승해, 전 세계 성층 증가율 평균(4.9%)의 2.5배 이상을 기록했다.
수과원은 성층 강화의 원인으로 △대기로부터의 열 에너지 유입 증가 △저위도에서 유입되는 동한난류의 강화 등 복합적인 해양온난화 현상을 지목했다. 이 같은 물리·화학적 변화는 동해 연안의 해양생태계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위성과 조사선 자료를 통해 해양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반응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밀한 기후변화 감시와 분석을 통해 해양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