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로 지킨 바다”…제주·울릉 해녀, 독도서 역사 재현

- 광복 80주년 맞아 물질 시연…경제활동으로 실효적 지배 입증한 해녀 정신 재조명

- 광복 80주년 맞아 물질 시연…경제활동으로 실효적 지배 입증한 해녀 정신 재조명



광복 80주년을 맞아 8일,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와 울릉 해녀들이 물질 시연을 통해 과거 해녀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독도를 지켜낸 역사를 되새겼다.


▲ 해녀 물질 시연.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 해녀들과 독도의 인연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됐다. 생계를 위해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서 물질을 해온 해녀들은 광복 이후에도 독도를 삶의 현장으로 삼았다. 1950년대 일본의 영유권 주장 속에서도 이들은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독도 수호에 참여했다.

당시 수비대는 운영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해녀들이 채취한 자연산 미역과 전복 판매 수익은 수비대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됐다. 이들의 어업 활동은 독도에서의 경제활동이라는 점에서 실효적 지배의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 해녀 물질 시연. 사진=제주도 제공

이날 시연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출신 해녀 10여 명이 참여해 숙련된 물질 시연을 선보였다. 해녀들은 해산물을 채취한 뒤 바다 위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공동체 연대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유용예 제주도해녀협회 감사는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에 제주해녀의 숨비소리가 가득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명선 협회 부회장은 “물살이 세고 물때가 없어 두려웠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물질에 함께 참여하며 “광복 80주년, 우리는 해양주권의 산증인”이라고 말했고, “독도 바다에서 물질을 체험해보니, 해녀들의 작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 '해녀밥상' 도시락. 사진제공=제주도

시연 이후에는 독도 등대지기와 중앙119 구조대원 등 6명의 현지 근무자에게 제주해녀들이 준비한 ‘해녀 밥상’이 전달됐다. 전통 바구니 ‘차롱’에 담긴 도시락에는 홍합 주먹밥, 된장냉국, 소라꼬지, 돼지적갈 등 해녀들의 일상 음식을 재현했다.

이승효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위는 “이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음식들인데 감사히 잘 먹겠다”고 전했다.


▲ 제주해녀. 사진제공=제주도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해녀들의 역사적 역할을 재조명하고, 해양공동체 간 문화교류와 해녀정신의 확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해녀들은 독도를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이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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