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대량 유입 원인 찾았다

- 위성관측·입자 추적 모형 분석…남서해역 피해 대응 기반 마련
- 황해 북부 해역 수온상승과 계절풍 영향 확인하여 국제학술지 게재

- 위성관측·입자 추적 모형 분석…남서해역 피해 대응 기반 마련
- 황해 북부 해역 수온상승과 계절풍 영향 확인하여 국제학술지 게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이 특정 연도에 우리나라 남서해역으로 대량 유입된 원인을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 GOCI 위성 관측과 KIOST 모델 예측 자료 : 회색 음영은 위성이 관측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도별 4월 평균 괭생이모자반 분포 확률, 자주색 선(북부 기원)과 녹색 선(남부 기원)은 모델이 예측한 입자의 확산 범위 / 자료제공=KIOST

괭생이모자반은 대량으로 해안에 떠밀려올 경우 연안 생태계는 물론 양식업, 어업, 관광업 등 해양레저 분야에도 큰 피해를 끼쳐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실제로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예년에는 연간 약 300~6천 톤이 수거됐지만, 피해가 컸던 2015년과 2021년에는 남서해역에서 약 1만6천 톤이 수거됐다.


▲ 중국 연안(저장성-랴오닝성)의 겨울철(12월~2월) 평균 표층 수온 변화 : 2010년 이후 뚜렷한 수온 상승 추세(붉은색 선)를 보임 / 자료제공=KIOST

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부 서성봉 박사 연구팀은 천리안해양관측위성 자료와 자체 개발한 입자 추적 모형을 활용해 괭생이모자반의 기원과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15년 이후 특정 연도의 대량 유입은 황해 북부 해역에서 서식한 괭생이모자반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온이 낮아 서식이 어려웠던 황해 북부가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새로운 서식지로 바뀐 것이다.


▲ KIOST 연구팀이 규명한 괭생이모자반의 주요 이동 경로 : ▲경로1(파란색)은 기존에 알려진 중국 저장성 연안 기원으로,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약 5개월 후(4월경) 제주도에 도달, ▲경로2(회색)와 ▲경로3(붉은색)은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황해 북부 기원 경로. 특히 경로2는 12월의 강한 서풍에 의해 다음 해 1월에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원인을 설명함 / 자료제공=KIOST

또한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이 1월부터 유입되는 원인도 새롭게 밝혀냈다. 보통 4월경부터는 중국 저장성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이 동중국해를 거쳐 들어오지만, 1월 유입분은 12월 황해의 강한 서풍에 밀려 남하한 괭생이모자반 일부가 서해 연안 해류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시기와 경로를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피해 예찰과 신속 대응 지침 마련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번 연구는 괭생이모자반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일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부유성 해조류의 발생 원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경보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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