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속 해녀, 세계를 누빈다… 美 개발사 ‘제주의 파도’ 게임 주목

- 오영훈 지사-카렌 스트리징거 대표 면담, 미국 개발사와 협력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디지털화
- 미국 개발자 직접 해녀학교 입학해 진정성 담은 게임 개발…게임 수익 일부 해녀 지원 계획

- 오영훈 지사-카렌 스트리징거 대표 면담, 미국 개발사와 협력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디지털화
- 미국 개발자 직접 해녀학교 입학해 진정성 담은 게임 개발…게임 수익 일부 해녀 지원 계획



제주 해녀문화가 가상현실(VR) 기술과 결합해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 관련사진 제공=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7일 도청 집무실에서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사 올드 하라 스튜디오(Old Hara Studios LLC)의 카렌 스트리징거 대표를 만나, 제주 해녀문화를 주제로 한 VR 게임 ‘제주의 파도: 해녀 학교(Waves of Jeju: Haenyeo School)’를 직접 체험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과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예술감독 김문영씨, 고승한 전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도청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오 지사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해녀의 물질 과정을 가상현실로 경험하며 “제주 해녀문화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세대와 세계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며 “게임 개발 과정에 도에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을 개발 중인 카렌 대표는 “해녀문화의 진정성을 게임에 녹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올해 5월부터 한수풀 해녀학교에 입학해 물질 기술과 공동체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8월까지 제주에 머물며 해녀 입문 양성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게임 ‘제주의 파도: 해녀 학교’는 직장을 그만둔 주인공 ‘은지’가 제주에서 해녀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을 담은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장르다. 반려견 ‘올레’는 제주 출신 유기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카렌 대표가 2020년 입양한 실제 유기견 두 마리의 사연도 게임에 반영됐다.

카렌 대표는 “해녀들이 해조류·조개류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게임 수익 일부를 해녀 의료 지원과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기부해 해녀문화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2022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현재 데모 버전 단계에 있다. 카렌 대표는 국내 게임업체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제주 민속과 전통, 해양 생태계를 탐험하면서 해녀문화를 알리고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도 함께 전한다는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2024 유니티 포 휴머니티(Unity for Humanity)’ 공모전에서 상위 10위권에 올랐고, 할리우드 기후 서밋과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게임 서밋 등 국제 행사에서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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