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주최 관계기관 간담회 열려… “신조선 개조 없이 즉시 활용, 현실적 대안”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연료 중 하나인 ‘바이오선박유’ 상용화를 위한 산업계 협력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울산항만공사(UPA), 한국해사협력센터(KMC)가 공동 주관한 ‘바이오선박유 상용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가 23일 서울 중구 PJ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해운선사, 에너지기업, 탱크터미널, 조선·기자재업계, 금융기관 등 산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을 위한 IMO의 중기 감축조치가 지난 11일 승인됨에 따라, 국내 해운·항만 산업도 친환경 대응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바이오선박유가 신조선 건조나 기존 선박 개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담회는 사용자, 공급자, 제도 기반 측면으로 나뉘어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사용자 관점: “운용지침·경제성 확보 필요”
첫 세션에서는 HMM 서대식 책임이 연료 품질, 비용, 안정성 등 바이오선박유 사용 시 고려사항을 발표하며 “안전 운용 지침 마련과 경제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마린서비스 장민국 책임은 바이오디젤(B100) 사용 현황과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했고, 한국석유관리원 전철환 팀장은 실증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공급자 관점: “항만 중심 공급망 구축해야”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울산항만공사 김병구 부장이 울산항 중심의 바이오선박유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고, DNV 임재훈 수석은 글로벌 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 서재엽 팀장은 “엔진 실증 결과, 연료 확대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현대퓨엘스 홍율경 수석은 해외 급유 동향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협력 과제: “국제 규제를 기회로”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국해사협력센터 김민규 실장이 좌장을 맡아 바이오선박유 상용화에 필요한 제도 정비와 협업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바이오선박유는 즉시 활용 가능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항만 중심 공급망 구축과 시장 조성을 위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사협력센터 홍순배 센터장도 “해운산업의 에너지 전환기에서 업계 간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간담회처럼 정기적 소통의 장을 마련해 국제 규제를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