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MTIS 기반 정보제공 확대…어업인 자율 예방 지원
국내 해양사고 중 ‘부유물감김 사고’가 최근 10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자율적인 안전관리와 해양쓰레기 수거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해양수산부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분석한 결과, 선박의 추진기 등에 폐어구나 로프 등이 감기는 ‘부유물감김 사고’가 2015년 249척에서 2024년 468척으로 88%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해양사고 중 11.2%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해양사고 선박 10척 중 1척꼴이다.

부유물감김 사고는 대부분 어구·어망(1,394건), 로프(1,038건) 등에 의해 발생하며, 어선 등 중소형 선박에 집중된다. 추진축계나 클러치 등 주요 설비에 손상을 유발하고, 운항이 중단될 경우 기상이 악화되면 전복·충돌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양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해양 부유물 수거량은 2015년 4,330톤에서 2023년 10,630톤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증가로 해양 쓰레기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향후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단 관계자는 “사고 건수 증가는 단순한 환경 요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의식 제고와 신고 체계 개선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사고 증가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정책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폐어구 유입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구에 식별 정보를 표시하는 ‘어구실명제’와 사용 후 반납 시 보증금을 환급하는 ‘어구보증금제’를 도입해 자발적 회수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통발어구에 적용 중이며, 2026년까지 자망·부표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MTIS를 기반으로 부유물감김 사고 다발 해역을 분석해 디지털 현황도 및 종이지도 형태로 제공하고, 바다내비·GPS 플로터 등 항해장비와도 연동하고 있다. 또한 공공데이터포털과 MTIS 오픈API를 통해 민간 활용을 지원하며, 전국 운항관리센터를 통해 여객선터미널 인근 해역 부유물 현황도 드론으로 촬영해 선사와 공유하고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폐어구 등으로 인한 부유물감김 사고와 해양생태계 오염은 결국 어업인에게 가장 큰 피해로 되돌아오는 만큼, 어업인의 개별적‧자발적 수거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공단은 관계 기관과 함께 어업인의 자율적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시키고, 해양사고 예방과 더불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