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주변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 수자원공사, 코엑스·트레이드타워에 국내 최대 규모 수열에너지 본격 공급

- 수자원공사, 코엑스·트레이드타워에 국내 최대 규모 수열에너지 본격 공급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한강 수온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수열(수상 열에너지)’로 강남 중심 상업지구의 냉난방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전환한다.


▲ 관련사진 제공=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사업’ 착공식을 열고, 트레이드타워와 코엑스, 아셈타워 등 대형 건물에 총 7,000RT(냉동톤)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에어컨 약 7,000대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 낮고 겨울철 높은 수온의 특성을 활용해 냉난방에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화재 위험, 소음, 열섬현상을 유발하는 냉각탑이나 실외기 없이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기존 상수도관을 통해 빠르게 열원을 전달할 수 있어 송전선로 확충 등 사회적 갈등 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국내 상업시설 수열 적용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앞서 K-water는 2014년 롯데월드타워에 3,000RT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소비를 32.6% 절감한 실적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강을 따라 ‘수열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해 향후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종합운동장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총 18,660RT 규모의 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은 에너지 자급률이 낮고 여름철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으로, 수열에너지는 전력 수요 분산에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수열에너지의 이론적 잠재량은 약 284만RT(10GW)에 달하며, 현재까지 개발된 규모는 이 중 약 1.5%에 해당하는 4만3천RT 수준이다. 환경부의 수열에너지 보급 정책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2030년까지 28만4천RT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양은 연간 약 450GWh의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는 약 51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시화조력발전소 발전량과 맞먹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최근 폭염으로 에너지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서 도시 에너지 소비 구조 및 탈탄소 전환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수열은 탄소중립과 RE100 산단 조성을 실현하는 현실적 해법이 되고 있다”라며, “이번 무역센터 사업을 기반으로 수열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하며, 정부와 함께 재생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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